ESTJ 남자 vs ENTP 여자: 연애 궁합, 갈등 원인과 재회 가능성까지

ENTP와 ESTJ는 완전히 다른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 차이를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다면 가장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관계 유지의 핵심은 감정이 아닌, 표현 방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연애 초반에는 ENTP 여자의 자유로운 말투나 창의적인 플러팅이 ESTJ 남자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ENTP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남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ESTJ처럼 명확한 기준과 논리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지만 어쩐지 매력적인 존재가 되곤 합니다. 반대로 ESTJ는 일관된 태도, 분명한 계획, 책임감 있는 언행으로 ENTP에게 ‘어른스럽고 신뢰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여기까지는 서로가 다름으로 인해 끌리는 전형적인 ‘MBTI 상극 커플’의 시작 단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름’은 매력이 아니라 피로감으로 전환됩니다. 특히 연애에 있어 서로의 기대 방식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ENTP 여성은 감정적 공감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애정 표현도 말로 하고, 분위기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ESTJ 남성은 말보다 행동을 중시합니다. 시간을 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고, 미래 계획을 함께 세우는 방식으로 진심을 표현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적 뉘앙스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NTP에게는 이런 행동이 ‘정이 없는 것 같고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여기에 ESTJ의 ‘효율성 집착’과 ENTP의 ‘즉흥성’은 자주 충돌합니다. 예를 들어, ENTP 여자가 “이번 주말에는 아무 계획 없이 그냥 훌쩍 여행 갈래?”라고 제안하면, ESTJ 남자는 “갑자기 왜? 호텔은 잡았어? 예산은? 일정은 어떻게 할 건데?”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ENTP는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ESTJ에게는 계획 없는 행동이 곧 ‘무책임함’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ESTJ-ENTP 커플은, 단순히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 이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자체가 충돌하는 구조입니다. ENTP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살리고, ESTJ는 문제 해결을 통해 관계를 안정시키려 하기 때문에, 서로가 노력하는 방식 자체가 상대방에게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엇갈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ENTP는 상대방의 표현 방식이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감정적인 언어 외의 표현도 ‘사랑의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ESTJ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비효율적인 사치’로 보지 말고, ENTP의 정서적 리듬에 맞춰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ENTP의 기분을 파악해주는 사소한 질문과 말들이 관계의 온도를 확실히 바꿔줄 수 있습니다.

 

 

ESTJ의 호감 표현: “딱 보면 몰라?”라는 태도의 진짜 속뜻

ESTJ 남자의 호감 표현은 아주 단순합니다. 말보다는 행동, 표현보다는 실천, 감정보다는 책임감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 오히려 ENTP 여성에게는 가장 복잡한 수수께끼가 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ENTP는 누군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말이나 분위기로, 또는 뉘앙스로 감지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STJ가 나를 좋아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ENTP는 카톡 빈도, 말투, 눈빛, 작은 디테일에서 힌트를 찾지만, ESTJ는 그런 표현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ESTJ 남자는 어떻게 호감을 표현할까요? 첫 번째 단서는 ‘시간을 내는가’입니다. ESTJ는 불필요한 관계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걸 매우 비효율적이라 여기기 때문에, 호감이 없다면 연락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반면, 매일같이 연락하고, 직접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데려다주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호감 표현입니다. 문제는 ESTJ 본인은 그런 표현을 하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거나, 오히려 쑥스러워하거나 무심한 듯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반응하는가’입니다. ENTP가 힘든 상황을 말했을 때, ESTJ가 즉각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직접 움직여서 도와주는 모습은 매우 적극적인 애정 표현입니다. ESTJ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렇게까지 헌신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위로가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ENTP가 기대하는 건 “괜찮아?”, “힘들었지?” 같은 공감인데, ESTJ는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계획 안에 ENTP가 포함되어 있는가’입니다. ESTJ는 1년, 3년, 5년 단위의 삶을 계획하는 타입입니다. 이때 ENTP 여자가 그 안에 자주 등장하고, ‘같이 하자’는 언급이 많아질수록 그것은 강한 호감을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염두에 둔 신호입니다. ENTP는 당장의 감정에 더 집중하지만, ESTJ는 감정보다 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미래 계획 안에 포함된다는 것은 신뢰와 관심의 가장 확실한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NTP는 대화로 사랑하고, ESTJ는 결과로 보여준다

ENTP 여성과 ESTJ 남성은 연애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전혀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나는 사랑을 주고 있는데 왜 못 알아주지?’라는 답답함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핵심은 두 사람의 ‘사랑 표현 방식’에 있습니다. ENTP는 말과 대화로 사랑을 나누는 반면, ESTJ는 행동과 책임으로 사랑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에, 서로가 하고 있는 표현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ENTP는 감정을 대화로 나눌수록 사랑이 깊어진다고 느낍니다. 하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감정이 오갔는지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ENTP는 의식적으로 감정을 진지하게 꺼내기보다는 유머와 말장난, 비유 등을 섞으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고, 상대방의 반응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ESTJ는 이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감정은 공유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대화만 선호하기 때문에 ENTP의 감정표현이 종종 ‘쓸데없는 말’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ENTP 여자가 “요즘 우리 좀 소원한 것 같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ESTJ 남자는 “우리 지금 문제 있는 거야?”라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때 ENTP는 단순히 분위기를 나누고자 했던 것이지만, ESTJ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서로의 대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NTP는 감정을 묻는 것이고, ESTJ는 사건을 묻는 것입니다.

 

반대로 ESTJ는 관계에서 ‘무엇을 해줬는가’, ‘어떻게 책임졌는가’로 사랑을 증명합니다. 기념일을 잊었더라도,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주고, 문제 생기면 차분히 해결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식으로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ENTP에게는 이런 방식이 사랑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이 없고, 감정 표현도 없으며, 자신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ENTP는 “나는 너무 애쓰고 있는데 상대는 무심해”라고 느끼고, ESTJ는 “난 할 만큼 하고 있는데 왜 자꾸 불만이야?”라는 반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인식의 차이입니다. ENTP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감정을 나누는 것이고, ESTJ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는 종종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는 걸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서로의 방식에 대한 이해와 타협이 필요합니다.

 

첫째, ENTP는 ESTJ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ESTJ가 만들어내는 현실적 기반은, ENTP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안정감입니다. 둘째, ESTJ는 ENTP의 말이 반드시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을 공유하는 자체가 관계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상대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이 둘은 자신의 ‘언어’만으로 상대방을 해석하려는 습관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때로는 번역기를 써야 할 만큼 상대의 언어에 대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한 관계입니다.

 

ESTJ의 ‘팩폭’은 칼 같고, ENTP의 유머는 도발처럼 느껴진다

ESTJ와 ENTP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장면은, 의견이 다를 때 벌어지는 말싸움입니다. ESTJ는 직설적이고, ENTP는 논리적이지만 도발적인 유머를 곁들입니다. 이 말의 무기가 충돌할 때, 상대방은 웃을 수 없고, 결국은 상처받는 상황으로 번지게 됩니다.

 

ESTJ의 ‘팩폭’은 그 사람의 단점, 문제의 핵심, 해결책을 순식간에 지적하며 빠르게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그건 네가 계획 없이 움직여서 그런 거야”, “미리 준비했으면 이런 일 안 생겼잖아” 같은 말들은 사실일지 몰라도, ENTP에게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왜 해?’라는 감정적 반발을 유도합니다. ENTP는 감정을 해소하고자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ESTJ는 그 감정 자체를 무시한 채 논리적인 문제 분석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ENTP는 ‘공감 없는 로봇’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ENTP는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유머와 말꼬리를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너는 꼭 로봇 같아. 인간미가 없단 말이야~” 같은 표현은 ENTP 입장에서는 친근함과 불만을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ESTJ는 이런 표현을 비꼼, 공격, 감정적 도발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ENTP가 논리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일 경우, ESTJ는 논쟁에서 진다고 느끼기보다 “이건 감정싸움이 아니라 논쟁 게임이잖아”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결국, 둘 모두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채 자신의 언어로 상대를 판단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충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ESTJ는 팩트를 말할 때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먼저 고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팩트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순간에야 진짜 팩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ENTP는 유머나 논리를 통해 불만을 전하는 대신,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둘 다 말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지만, 그 말의 뉘앙스와 목적은 다르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를 줄이는 것이 관계 유지의 핵심입니다.

 

이별 후 돌아올까? ESTJ 남자의 재회 가능성과 심리 해석

ESTJ 남성과의 이별은 ENTP 여성에게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남깁니다. 하나는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하긴 했던 걸까?”라는 혼란이고, 또 하나는 “이 사람은 돌아올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기대입니다. ESTJ는 이별 후에도 감정적인 표현이나 흔들리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ENTP 입장에서는 도무지 속마음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ESTJ의 행동에는 일관된 재회 심리 패턴이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ESTJ는 절대 즉흥적으로 이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감정이 격해졌다고 해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프로젝트’처럼 끝까지 분석하고 정리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별을 결정했다면, 이미 한참 전부터 고민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단호해 보이지만, 그 결정이 감정이 아닌 논리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 재근거가 발생하면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ENTP가 달라졌거나, 관계 유지가 ‘이제는 합리적’이라는 확신이 들면 재회의 여지가 생깁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ESTJ는 감정을 되돌리는 게 아니라, 관계 구조를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감성적인 “보고 싶다”가 아니라 “지금은 다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ESTJ가 재회를 시도할 때는 명확한 계획과 조건이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 대신 “이번엔 이렇게 해보자”라는 제안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ENTP 입장에서는 다소 감정이 배제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ESTJ에게는 그것이 진심 어린 표현입니다.

 

세 번째 포인트는 재회를 위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ENTP의 ‘감정 표현’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NTP는 이별 후 감정이 남아 있을 때, 솔직하고 강한 언어로 아쉬움과 미련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ESTJ는 감정에 흔들리는 순간보다 논리와 구조에 의해 설득되는 순간에 더 취약합니다. 즉, “보고 싶어”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맞춰갈 수 있어”라는 말이 ESTJ를 더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ENTP의 말투와 태도는 최대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과거에 있었던 감정의 회오리는 논리와 구조에 묻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ESTJ 남성과의 재회는 감정적인 설득보다 현실적인 설계에 기반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NTP는 그동안의 감정을 기반으로 말하고 싶겠지만, ESTJ는 미래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정말 돌아오길 바란다면, 감정을 과시하기보다 성숙하게 재회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카톡과 플러팅에서 보이는 ESTJ와 ENTP의 언어 차이

연애 초반, 또는 썸 단계에서 ESTJ와 ENTP는 카카오톡 대화만으로도 서로에게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ENTP는 말장난과 감정 암시, 유머 코드가 뒤섞인 대화를 선호하지만, ESTJ는 직설적이고 목적 중심적인 대화를 좋아합니다. 이 언어 차이는 자칫하면 ‘관심 없음’이나 ‘무뚝뚝함’으로 오해될 수 있으며, ENTP의 농담이 ESTJ에겐 피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먼저 카톡 빈도와 대화 흐름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ENTP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감정의 온도’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반면 ESTJ는 바쁜 일정 중에도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ENTP가 “오늘 너무 힘들었어… 나 쓰다듬어줘야 해”라고 보냈을 때, ESTJ는 “무슨 일 있었는데?”로 시작해 “그건 네가 미리 조정했어야지”라는 피드백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ENTP 입장에서는 위로를 원했는데, ESTJ는 문제 해결을 먼저 꺼내는 것입니다.

 

플러팅 방식도 매우 다릅니다. ENTP는 말의 여백과 감정 암시로 흥미를 유도합니다. “너 같은 사람 처음 봤어… 약간 로봇 같기도 하고?”와 같이, 다정함과 도발이 섞인 표현은 ENTP가 관심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그러나 ESTJ는 이런 식의 말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진심을 파악하기 어려워 당황할 수 있습니다. 대신 ESTJ는 “시간 괜찮으면 저녁 먹자”, “집 앞까지 데려다줄게”처럼 구체적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ENTP는 이를 ‘호감이 없는 건가?’라고 오해할 수 있고, ESTJ는 ENTP가 진지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말투에서도 큰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ENTP는 감정의 색깔을 섞어가며 표현하는 데 비해, ESTJ는 감정 없는 텍스트를 선호합니다. “응”, “ㅇㅋ”, “ㅇㅇ” 같은 반응은 ENTP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반대로 ESTJ는 ENTP의 길고 풍부한 표현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NTP가 농담 섞인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을 때 ESTJ는 “그거 지금 진짜야?”라고 반응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텍스트에서도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합니다. 따라서 썸 단계에서 카톡으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ENTP가 직접적인 표현을 조금 더 늘리고, ESTJ는 감정의 힌트를 담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자 대화는 서로의 내면을 드러내기보다는, 관계의 리듬을 조율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감정은 가볍게, 잠수는 무겁게: ESTJ-ENTP의 위기와 극복

연애 중 위기 상황에서 ESTJ와 ENTP의 대처 방식은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ENTP는 감정이 고조되면 거리감을 두거나 잠시 다른 생각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잠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ENTP에게는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일 뿐입니다. 반면 ESTJ는 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강해, 갑작스러운 연락 단절이나 정서적 소외에 매우 강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결국 ENTP는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왔을 뿐인데, ESTJ는 이미 관계 종료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ENTP가 다툰 후 사라지거나, 감정적인 혼란 상태를 공유하지 않고 혼자 정리할 때, ESTJ는 “연락도 없이 잠수를 타?”, “이건 비합리적이야”라는 생각으로 확실하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ESTJ는 냉정한 태도로 전환하며, ‘다음 대화’는 재회의 대화가 아니라 정리의 대화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ENTP는 감정적으로 휘몰아쳤다가 돌아왔지만, ESTJ는 이미 철문을 내린 상태인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갈등 이후 ‘합리화’의 방식입니다. ENTP는 감정을 먼저 해소한 후에야 사건을 분석하고 자기 성찰을 합니다. 하지만 ESTJ는 문제 발생 직후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때문에, ENTP가 감정을 우선할수록 ESTJ는 점점 이 관계가 비효율적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이 모든 오해와 단절은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며, 누군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두 사람의 감정 운영 방식이 서로 맞물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관계의 위기를 함께 인식하고, 대응할 시간의 간격을 좁히는 것’입니다. ENTP는 감정이 요동칠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기 전에 ‘나 지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라는 한 마디라도 남겨야 ESTJ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ESTJ는 그 한 마디를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대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 짧은 말 한마디와 기다림이, 많은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ESTJ 남성과 ENTP 여성의 관계는 마치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도전과도 같습니다. ENTP는 감정을 대화로 표현하며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고, ESTJ는 행동으로 책임을 다하며 관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이런 차이는 서로를 끌어당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은 오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려면, 반드시 ‘번역’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ENTP는 ESTJ의 말 없는 행동 속에서 감정을 읽어야 하고, ESTJ는 ENTP의 가벼운 농담 속에 숨겨진 진심을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 맞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일 뿐이라는 걸 이해할 때 비로소 진짜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됩니다.

 

그들의 관계는 예측 불가능성과 질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줄타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서로의 방식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유연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감정이 앞서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효율과 감성이 충돌해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여전히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입니다.

 

ESTJ와 ENTP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가장 많이 성장하는 조합입니다. 때로는 사랑보다 해석이 먼저일지라도, 그 해석이 진심에서 비롯되었다면,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자극이자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ESTJ 남자, 제대로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기

ESTJ 남자, 제대로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기

ENTP 여자 이야기 - 성격부터 호감표시까지, 매력과 소통의 비밀

ENTP 여자 이야기 - 성격부터 호감표시까지, 매력과 소통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