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유형 차이는 갈등이 아닌 상호 보완의 가능성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각 유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업무 전략을 적용하면 팀워크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회사에서 MBTI는 더 이상 장난감처럼만 쓰이지 않습니다. 누구는 회의 시간에 ‘T가 너무 많다’고 눈치를 주고, 누구는 ‘F 감성 좀 챙기자’며 의견을 내지요. 그러나 이 안에는 생각보다 깊은 구조가 있습니다. 같은 성향끼리 만나도 갈등이 일어나고, 정반대 성향인데 오히려 잘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를 해석하고,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입니다. MBTI는 그 실마리를 주는 도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장 내에서 ‘상사, 동료, 후배’와 MBTI 기반으로 어떻게 생존 전략을 짜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감정형 상사 vs 사고형 상사, 피드백에서 멘탈 안 무너지려면?
직장에서 가장 많은 오해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특히 상사가 감정형(F)이냐 사고형(T)이냐에 따라 그 피드백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지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상사가 나를 싫어하나?’ ‘나는 왜 이렇게 매번 혼나는 걸까?’ 하는 멘탈 붕괴가 발생합니다.
사고형 상사(T)는 논리와 결과 중심입니다. “이건 왜 이렇게 처리했지?”라는 말은 단지 ‘업무 결과’에 대한 질문이지, 당신의 성격이나 노력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감정형(F) 직원 입장에서는 이 말이 “난 네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실망했어”처럼 들립니다. 여기서 갈등이 시작되죠.
반면 감정형 상사(F)는 공감과 관계 중심의 피드백을 줍니다. 그래서 업무 실수가 있어도 “괜찮아요, 이런 일은 누구나 겪는 거니까요”라고 말하며 위로합니다. 그러나 사고형 직원(T)에게는 이런 말이 ‘정확한 원인 분석이 없는 무의미한 위로’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면 다음 3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 피드백의 목적을 구분하라: 감정형 상사는 관계 회복을 우선하고, 사고형 상사는 업무 개선을 우선합니다.
- 자신의 MBTI가 상대방의 말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자각하라: 감정형은 무심한 말에도 상처받기 쉽고, 사고형은 감정적인 반응에 피로감을 느낍니다.
- 상대의 언어로 말하려고 시도하라: 사고형 상사에게는 구체적인 수치와 개선점을, 감정형 상사에게는 본인의 노력과 상황적 어려움을 함께 전달해야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ENFJ 상사는 부하직원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들어주지만, 지나치게 감정에 휘둘리는 부하에게는 부담을 느낍니다. 이때 INTP 후배가 지나치게 논리로만 대화하면 “왜 그렇게 차갑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줄 땐 감정도, 논리도 균형을 맞추는 게 핵심입니다.
즉흥형 후배와 계획형 동료가 한 팀이 됐을 때 벌어지는 일들
“일단 해보자!”를 외치는 즉흥형(P)과 “계획 없이 움직이면 안 됩니다”를 고수하는 계획형(J)이 같은 프로젝트를 맡으면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업무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계획형(J)은 명확한 마감, 세부 일정, 사전 공유를 중시합니다. 한치의 변화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며, 예외나 돌발 상황을 피하려 합니다. 반면 즉흥형(P)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려 하고, 일정이 바뀌는 것에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문제는 J 입장에서 P는 무책임해 보이고, P 입장에서 J는 융통성이 없고 답답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갈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 P는 초반엔 느긋하게 시작하지만, 후반에 속도를 내며 일합니다. J는 시작부터 꼼꼼히 따라가며 준비하므로 P의 ‘마지막 몰아치기’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 J는 중간 보고를 자주 원하지만, P는 ‘완성된 결과’를 선호해 과정 공유를 잘 하지 않습니다.
- P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변경하려고 하고, J는 그런 변경에 큰 저항감을 가집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역할 분담을 전략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과 전체 구조 정리는 J에게 맡기고, 브레인스토밍이나 돌발 상황 대응은 P가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ESTJ 팀장이 일정표를 짜고 INFP 후배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가미해 구성안을 보완하는 조합이 이상적입니다.
중요한 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일할까?’라는 시선 대신, ‘어떤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할까?’라는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ENFP 후배 vs ENTJ 상사, 불꽃 튀는 조합 속 생존 전략
많은 직장인들이 “우리 상사랑 MBTI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토로합니다. 그중에서도 ENFP와 ENTJ 조합은 자주 등장합니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ENFP 후배는 위계, 효율, 성과 중심의 ENTJ 상사와 자주 부딪힙니다.
ENTJ 상사는 계획적이고 목적 지향적입니다. ‘왜 이걸 하는지’, ‘언제까지 끝낼 수 있는지’가 명확해야 안심합니다. ENFP는 과정 속의 의미, 팀 분위기, 개인의 동기가 우선입니다. ENTJ는 ENFP를 ‘감정적이고 산만하다’고 생각하고, ENFP는 ENTJ를 ‘냉정하고 융통성 없다’고 여깁니다.
그럼에도 이 조합은 잘 맞춰만 간다면 시너지 효과가 높습니다.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ENTJ 상사에게는 ‘과정’을 ‘목적’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라
예: “이 방식이 더 창의적일 것 같아서요” → “이 방식이 장기적으로 성과에 더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 ENFP는 ‘자유’ 속에서도 ‘기준’을 보여주라
예: “한번 해보려고요” → “이런 방향으로 추진해보려는데, 이런 기준과 일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 ENTJ는 ENFP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동기 유발’로 활용하라
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 “그 아이디어 좋다, 이 시점 이후에 반영해보자.”
예시로, 한 스타트업에서는 ENFP 기획자가 자유로운 발상을 잘 내지만 일정 관리가 느슨했고, ENTJ CEO는 이를 답답해했습니다. 그러나 기획자가 일정표를 공유하며 자신의 자유로운 발상이 ‘성과와 연결됨’을 수치로 보여주자, 신뢰가 생겼고 결과적으로는 더 큰 프로젝트도 맡게 되었습니다.
MBTI로 보는 회의 생존법: 누가 주도권을 잡고, 누가 고통받는가?
회의에서 누가 말을 많이 하고, 누가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MBTI는 회의 분위기 속 ‘역할 분포’를 어느 정도 예측하게 해줍니다.
- 외향형(E): 회의 전 반쯤 완성된 아이디어도 자신감 있게 말합니다. 생각이 말하면서 정리되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데 능숙합니다.
- 내향형(I): 충분한 사전 정보와 준비가 없으면 발언하지 않습니다. 회의 도중 말문이 막히는 것을 큰 부담으로 느끼며, 깊이 있는 의견을 말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고형(T)는 의견 충돌을 회의의 ‘기능’으로 여기고, 감정형(F)는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회의 후 감정형 직원은 “회의 분위기가 너무 날카로웠다”고 느끼고, 사고형 직원은 “생산적인 의견이 나왔다”고 평가하는 등 온도차가 발생합니다.
특히 INTP 유형은 논리 중심의 깊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회의 중엔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반면 ENFP는 활발하게 의견을 말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 회의 전 자료 공유를 통해 내향형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 감정형이 의견을 내기 쉬운 ‘소그룹’ 또는 비대면 방식(채팅 등)을 병행한다
- 사고형 주도 회의에는 피드백 시간을 후속으로 별도로 두어 감정형의 부담을 줄인다
회의 리더는 MBTI 분포를 감안해 ‘누구의 말이 빠진 상태인지’를 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팀워크가 무너지는 '상극' MBTI 조합, 이렇게 대응하세요
모든 MBTI 유형이 함께 일할 수는 있지만, ‘상극’이라 불리는 조합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 ISTJ vs ENFP: ISTJ는 절차, 규범, 정확성을 중시하고, ENFP는 창의성, 자유, 감정을 우선합니다. ISTJ는 ENFP를 산만하고 가벼운 사람으로 보고, ENFP는 ISTJ를 고리타분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 ENTP vs ISFJ: ENTP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ISFJ는 익숙한 방식과 안정된 패턴을 고수합니다. ENTP는 ISFJ를 고지식하다고 생각하고, ISFJ는 ENTP를 무모하다고 봅니다.
이런 상극 조합에서 중요한 건 ‘차이의 인정’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왜 저 사람은 내 방식대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MBTI는 ‘성향’의 차이이지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닙니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통의 기준을 설정하되, 방식의 자유는 허용한다
- 갈등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토론 프레임을 만든다
- 업무 외 커뮤니케이션에서 관계 유대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ISTJ와 ENFP가 협업해야 할 경우, 일의 절차는 ISTJ가 주도하되, 브레인스토밍이나 아이디어 기획은 ENFP에게 맡기면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때 상호 피드백의 방식을 ‘주 1회 이메일 보고’처럼 정해두면 충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직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상당수는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MBTI는 그런 차이를 해석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물론 MBTI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지만, 최소한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첫 단서가 되어줍니다.
특히 조직 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다를수록, 각자에 맞는 생존 전략이 필요합니다. 같은 피드백도 어떤 사람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의도 어떤 사람에게는 즐거운 토론의 장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회피하고 싶은 전쟁터일 수 있습니다.
MBTI를 업무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지, ‘단정’짓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제안한 전략들은 실전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다름’을 전제로 한 팀워크 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유형이든,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떤 유형이든, 이 글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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